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언명제 문제를 질문하셨네요.


'배를 먹은 사람은 사과를 먹었지만, 포도를 먹지 않았다'는 명제는

'배를 먹은 사람은 사과를 먹었다.'와 '배를 먹은 사람은 포도를 먹지 않았다'는 두가지 명제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여기서 첫 번째 명제인 '배를 먹은 사람은 사과를 먹었다'는 명제는

배를 먹은 사람 중에 사과를 먹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의미이므로

6, 7번 영역을 지우는 그림만을 그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 명제만으로는 3번과 4번 중에 어떤 곳이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으므로

사과와 배의 교집합에 함부로 v표시를 할 수는 없습니다.


한편 두 번째 명제인 '배를 먹은 사람은 표도를 먹지 않았다'는 명제는

배를 먹은 사람 중에 포도를 먹은 사람은 없다는 의미이므로

3, 6번 영역을 지우는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이렇게 설명드린 것 까지만 놓고 보면 4번 영역은 아무 표시가 없는 상태가 되고

A는 틀렸고 B는 옳다는 답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이 강의가 기본 강의이고 답을 고르는데에는 필요 없는 부분이다보니

더 깊은 내용까지는 설명드리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요.

그 부분과 관련된 질문을 하셨으니 설명을 드리면 이렇습니다.


이 그림에서 '배'라는 개념을 보면 3, 4, 6, 7 이렇게 네 개의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어진 전제대로 그려보니 그 중에 3, 6, 7번 영역이 지워져있죠.

그런데 대부분의 명제 문제에서 따르는 전통논리학에 의하면

명제에서 언급된 개념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그러면 '배'라는 개념 역시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데

4번 영역을 아무 표시가 없다고 해서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판단하면

'배'라는 개념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 되어버립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대로 '배'라는 개념은 없을 수는 없어야 하므로

4번 영역 역시 없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따라서 '배'라는 개념의 마지막 하나 남은 영역인 4번 영역은 반드시 존재하는 것으로 봅니다.

이 논리에 의하게 되면 비로소 말씀하신대로 4번 영역에 v표시가 되게 되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명제에서 주어진대로 그리는 것으로는 4번 영역에 v표시가 되지 않지만

앞서 말씀 드린 논리에 의해 4번 영역에 v표시가 되는 것입니다.


충분한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족하시거나 더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또 질문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파이팅입니다. ^-^